배리어스 아티스트 – Open the Door – 경기방송, 1999 1. 컴필 앨범의 미덕 –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클럽 씬이 형성된지 햇수로 어언 5년째, 길다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 하지만 이정도면 스타가 나오기엔 충분하다. Open the Door! 여기 클럽 씬(내지는 인디 씬)에서 나름의 위치를 확보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언니네 이발관, 노이즈가든, 코코어, 크라잉 넛, 미선이, 앤… 이외 이름만 들어도 구매욕을 자극하는 땅밑(?) 스타들이 한 다스다. 이름값에 걸맞게 수록곡 역시 만만치 않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정한 수위의 괜찮은 곡들이 가득, “창틀위로 정오같은”, “혹성탈출” 등에선 어느정도 무적용사가 된 뮤지션의 -자신의 장기에 대한- 능수능란한 솜씨가 느껴지며, “보여줄 수 없겠지”, “라면을 끓이며” 등은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플레이어에 걸만도 하다. 그런데 말이다… 2. 컴필 앨범의 의문 –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타자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존재의미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들 한다. 자생력, 새로운 영역의 확장, 각종 실험과 개선과 대안, 기타 등등. 이 앨범엔 뮤지션의 읊조림을 넘어서는 ‘말’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지금 이 앨범에서 스스로의 존재의미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누구지? 참여한 뮤지션? 기획한 방송국PD? 아님 ‘구입’이라는 적극적 행동을 보일 팬? 물론 앨범 하나를 사면서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할 이유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누군가 들을만한 인디 음반 하나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과연 이 편리한 종합선물세트를 선물할지는…? 가고 싶으면 문을 열어야겠지만 ‘only one’이 아닌 이상 어떤 문을 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당신들이 그러하듯이. ^^ 19990701 | 이영우 camille@nownuri.net [weiv plus] 이용우: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들고찍기 기법이라기보다는 정적인 오버랩 기법으로 편집된, 1990년대 후반 홍대 앞 인디 씬에 관한 어떤 기록” 5/10 수록곡 (* = 추천곡) 1. 로터리의 밤 – 코코아 2. 파노라마 – 미선이 3. 그러나 – 마루 4. 창틀 위로 정오 같은 – 남상아 5. 난 여자였어 – 체리필터 6. TROUBLE MAKER – 앤 * 7. 보여줄 수 없겠지 – 언니네 이발관 8. NONFICTION – 레이니 선 9. 양떼구름 –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 10. 라면을 끓이며(REMIX VERSION) – 성기완 11. 혹성탈출 – 노이즈가든 * 12. 블라디미르 광주로 간 사나이(TECHNO VERSION) – 크라잉 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