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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Power – Moon Pix – Matador, 1998

 

 

인디팝/록을 명쾌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메인스트림의 상대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이고 무책임한 답변이다. 그래서 인디팝/록은 장르이기보다는 태도에 가깝게 느껴지며 사운드가 아닌 정서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일면 타당해 보인다. 작년 엘리엇 스미스가 미즈 셀린느 ‘타이타닉’ 디온과 함께 오스카 시상식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루저(loser)’의 목소리는 벨 앤 세바스찬, 엘리엇 스미스, 쿼지, 베쓰 오튼, 캣 파워등의 앨범의 호평과 함께 ’98년의 진정한 승자는 인디팝/록이다’라는 발언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

캣 파워(미국 남부 출신인 챈 마샬Chan Marshall의 무대명)는 인디 레이블 ‘마타도어’에서 발표한 [Moon Pix]를 통해 슬픔, 절망, 고독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는 피아니스트를 아버지로 둔 챈 마샬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뉴욕에서 캣 파워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였다. 리즈 페어(Liz Phair)의 오프닝 공연을 맡았을 때 그녀의 백밴드는 투 달러 기타(Two Dollar Guitar)의 팀 폴랸과 소닉 유스의 스티브 셸리였다. 95년 인디레이블 ‘런트’에서 [Dear Sir]를 발표한 캣 파워는 96년 ‘마타도어’에서 [What Would The Community Think], 인디레이블 ‘스멜 라이크’에서 [Myra Lee]를 발표했다.

98년 마타도어에서 두 번째로 발표한 [Moon Pix]는 98년 베스트 인디 앨범으로 꼽히고 있다.평소 무대에 오를 때처럼 기타와 목소리만으로(기본적인 세션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 앨범의 주역은 캣 파워의 목소리이다) 표현하는 감정의 여정은 ’98년 최고의 앨범이자 마타도어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중 최고’라는 찬사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입증한다.

‘네 곁에 아무도 없어도 사랑이 언제나 너를 사랑할 것이다'(“Say”)라고 황량한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에게 속삭이는 캣 파워의 목소리는 감정의 넘침이 없음에도 충분히 카타르시스적이다. 그리고 ‘술이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Moonshiner”)라고 말하며 여전히 친구와 바에서 술을 마시는 캣 파워는 ‘노래는 언제나 나를 지겹게 하지만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색과 아이들'(“Colors And The Kids”)이라고 만화경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19990701 | 김민규 wanders@nownuri.net

[weiv plus] 장연주: “당신의 숨결을 빼앗고 영혼을 요구하는 싸이렌의 노랫소리”

8/10

수록곡
1. American Flag
2. He Turns Down
3. No Sense
4. Say *
5. Metal Heart
6. Back of Your Head
7. Moonshiner (Traditional) *
8. You May Know Him
9. Colors and the Kids
10. Cross Bones Style
11. Peking 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