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na – Supernatural – BMG, 1999 자메이카의 레게를 세계에 알린 선구자이자 영웅이었던 밥 말리만큼은 아니지만 7, 80년대 영미 위주로 재편된 록 씬에서 산타나는 비중있게 언급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넘실거리는 라틴 리듬과 블루스를 동시에 해석해낸 산타나의 연주는 69년 우드스탁에 이어 올해 열린 우드스탁 99에 다시 초대될 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불행히도 우드스탁 99는 모슁 핏 와중의 강간 사건으로 인해 록의 남성주의에 대한 논란을 다시 제기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1996년 잠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산타나의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는 접하기 힘든 경험이었다. 산타나는 무대 앞에 둘러서서 경호(?)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의아스러웠는지, 아니면 흥겨운 삼바 파티에 동조하지 않는 관객들이 의아했는지, “왜 무대 앞으로 나와 춤추지 않느냐? 경찰 때문이라면 내가 책임질테니 나와서 즐기라”고 했고, S석, A석 등의 엄격한 구분에 주춤해 있던 관객들은 즉시 뛰쳐나가 맘껏 춤을 추며 즐겼다. 그가 소속사를 옮겨 발표한 [Supernatural]은 산타나의 신작이자 동료, 후배 뮤지션들이 대거 게스트로 참여한 트리뷰트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B.B. 킹도 [Deuces Wild]와 유사한 포맷이다).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여전한 산타나 고유의 기타 톤을 배경으로 데이브 매튜스가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로 노래하는(마치 스팅이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 “Love Of My Life”이다. 그리고 랩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에버래스트가 “Put Your Lights On”, 자신의 메가 히트 앨범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에서 기타를 연주해 준 것에 보답하는 로린 힐과 씨 로가 “Do You Like The Way”, 프리 재즈 뮤지션인 아버지 돈 체리의 몫으로 참여한 이글아이 체리의 이글아이 체리가 “Wishing It Was”, 와이클레프 진이 “Maria Maria”, 에릭 클랩튼이 “The Calling”에 참여했다. 산타나 역시 전성기 시절의 “Samba Party”만큼은 아니지만 흥겨운 리듬을 제공하며 동료/후배들과의 협연을 즐기고 있다. 19990915 | 김민규 wanders@nownuri.net 6/10 수록곡 1. (Da Le) Yalleo 2. Love of My Life 3. Put Your Lights On 4. Africa Bamba 5. Smooth 6. Do You Like the Way 7. Maria Maria 8. Migra 9. Corazon Espinado 10. Wishing It Was 11. Farol 12. Primavera 13. Cal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