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 원 – Day By Day – 록레코드, 1999 애즈 원은 미국에서 성장해 교회 가스펠 단원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다진 2명의 여성 교포로 구성되어 있다. 로린 힐(Lauryn Hill)과 알리야(Aaliyah)를 좋아한다는 이민영(1978년 12 월 15일생)과 로린 힐과 어셔(Usher)를 좋아한다는 채다희(1980년 4월 29일생)로 구성되어 있는데,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의 작곡자로 유명한 신재홍이 발굴했다고 하며, 미국 현지에서 습득한 음악적 감성과 국내 아티스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울풀한 보컬 톤과 미성의 소유자들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신재홍이 만들어준 곡 “그녀의 게임”을 들어보면 확실히 탁월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흔히 듣는 ‘억지 애교’와는 달리 고급스러우면서도 감각적, 관능적이다. 이런 감각에는 짜임새 있는 작곡과 편곡의 덕도 크다. 깔끔하고 듣기 편하게 만들어진 듯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복잡하고 정교하게 짜인 리듬이 깔려있다. 이 곡은 미국의 여성 힙합 그룹은 TLC를 연상케 하는 작곡과 편곡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차갑고 냉담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보컬도 닮아있다. “너만은 모르길”, “사랑 +” 같은 곡들은 앞의 곡보다 더 ‘가요’스러운 곡들이라 싶었는데, 작곡가를 보니 윤일상, 이승환이라는 최고의 작곡가의 곡들이다. “너만은 모르길”은 곡의 세련된 분위기와 보컬의 호소력은 좋으나 멜로디가 워낙 ‘판에 박힌’ 가요라서 거슬린다. “사랑 +”는 이승환의 발랄하고도 고급스러운 팝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다른 곡들도 대개 그렇다. 최고의 작곡가의 곡들을 받아서 신인 여자 가수에게 준 기획사의 투자는 과감한 것이긴 했지만, 뒤의 곡들은 첫 곡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함보다는 최고의 작곡가들의 원래 스타일에 의존한 곡들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에서 건너온 가수라는 점, 미국의 최신 스타일의 알앤비 곡이 가장 좋은 곡으로 들린다는 점은 여기서 별로 트집잡을 일은 아니다. 아쉬움은 다른 곳에 있다. 실력있는 여자 가수들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들을 떠받치고 있는 작곡가들은 거의 남자들이다. 애즈 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애즈 원이 직접 작곡한 노래는 없고 한 곡에만 영어로 작사에 참여했다. 그래서 아직은 ‘여자 가수의 가요 지배’를 쌍수들어 환영하기가 주저된다. 작사 작곡자, 편곡자, 기획자와 같은 가요계의 실력자들은 아직도 남자들이니까 말이다. 20000215 | 이정엽 evol21@weppy.com 5/10 수록곡 1. 그녀의 게임 2. 너만은 모르길 3. 사랑 + 4. DAY BY DAY 5. 소녀의 꿈 6. 비련 7. 투명에 가까운 블루 8. 약속 9. 소망 10. DESTINY’S DESIRE 11. LOVING YOU 관련 사이트 록 레코드 http://www.rockrecords.co.kr/ 애즈 원의 앨범 전곡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