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김바다, 자보아일랜드, 지니어스, 이상은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김바다 | Moonage Dream | 에버모어뮤직, 2014.02.19 한명륜: “Moonage Dream”은 [Circus]에서의 그런지한 느낌을 연상시키되 좀 더 팝적인 해석이 가해졌고, “Love Again”은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에 좀 더 극적인 화성이 사용됐다. 그런가 하면 “Reset”은 아트 오브 파티즈 이후 그가 공들여온 거칠고 복잡다단한 표현을 심플하게 다듬어 아주 댄서블한 넘버로 빚어냈다. 이렇듯 수록곡들을 보면 그가 걸어온 스타일상의 이력이 모두 집대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김바다 자신의 현재를 유의미하게 설명하는 데 역시 성공하고 있다. 8/10 블럭: 전반적으로 힘을 많이 빼고 깔끔해졌다. 보컬의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트랙들이 차분한 인상을 준다. 목소리 자체가 워낙 뚜렷한 색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을 차용한 것은 장점으로 느껴진다. 더불어 자신이 속해 있는 팀과 음악적으로 분리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좋은 앨범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김바다’라는 아티스트를 구성하는 음악적 구심점을 보고 싶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7/10 자보아일랜드 | Clap Pop| 트리퍼사운드, 2014.02.14 한명륜: 전작에서 가능성으로 멈췄던 팝 밴드로서의 그 잠재력이 만개한 앨범. 좋은 곡의 요소가 될 만한 훌륭한 연주, 부분부분에서의 퍼포먼스가 명료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Let It Slide”, “걷자”는 좋은 연주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사를 묻혀내는 방식에 대해 그들만의 노하우를 찾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좋은 결과물로 현재 음악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포지션이 어디쯤인가를 알 수 있다면 이 성과가 조금 더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7/10 최성욱: 송라이팅이 명확하다. 쉬운 멜로디, 그루브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진행되는 리듬과 연주가 돋보인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훵키 무드의 곡에서 사운드가 다소 빈약해 보이고, 전체적으로 곡의 전개가 단조롭다는 인상이다. “Mr. Out Of Control”과 같이 보컬이 교차되고 화음이 쌓인 곡이 더 있었으면, 그리고 보다 다양한 리듬 패턴과 짙은 질감을 가진 세션이 추가되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6/10 지니어스 | Beaches | 헬리콥터레코즈, 2014.02.10 블럭: 로큰롤이라는 장르 자체가 가진 순수한 매력도 있지만 이 앨범은 그걸 잘 풀어낸 느낌이다. 걸걸한 보컬과 기타, 러닝타임까지 원초적이면서도 힘 있는 모습을 잘 담아냈다. 전에 없는 새로움이나 신박함은 찾기 어렵지만, 애초에 밴드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잘 맞아 떨어진 듯하다. 이러한 음악들이 모였을 때 그 안에서의 경쟁력을 따졌을 때는 확신을 가지기 힘들지만, 어쩌면 지금 시기에서는 이러한 음악 자체가 메리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7/10 최민우: 거칠고 활기찬 로큰롤 음반. 거라지 록(“40 Hours”)과 1990년대풍의 로파이 인디 록(“Catch A Job”), 하드코어 펑크(“Nice Man”) 등의 음악적 풍경이 걸쭉한 보컬과 자글거리는 기타에 실려 펼쳐진다. 하지만 ‘저쪽 동네’의 밴드들, 혹은 현재 씬에서 활동하는 밴드들과 비교했을 때 지니어스만의 특징이나 장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색다를 게 없다’는 소리와는 다르다. 김일두의 솔로 작업이 특별히 별나거나 과격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어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까? 나는 그렇다고 보는 쪽이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5/10 이상은 | lulu | 2014.02.20 최민우: 누군가는 이 음반의 작업을 이상은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혼자 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둘 것이고, 누군가는 그게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lulu]는 아티스트의 자기만족과 청자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정확한 착지 지점을 못 찾은 음반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상은이 평소처럼 ‘프로페셔널’들과 작업했다면 “1985”나 “들꽃”이 표현하는 소박하면서도 직접적인 즐거움을 우리에게 줄 수는 없었을지 모른다. 이 음반이 이상은의 가장 뛰어난 결과물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귀 기울여 들을 순간이 종종 나타난다. 6/10 최성욱: 솔직히 몇몇 노랫말에서는 손발이 살짝 오글거린다. 그러나 토속적인 악기부터 앰비언트 사운드까지 다양한 소스를 흩뿌리며 사운드를 만드는 솜씨가 돋보인다.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흐름을 취하되 곡의 중간중간 패턴의 변화를 꾀하며 클리셰를 피하는 지점도 인상적이다.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