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 Morton – Heavy (Feat. Adam Levine) | New Orleans (2013)

 

PJ 모턴(PJ Morton)은 밴드 마룬 파이브(Maroon 5)에서 키보드와 백 보컬을 담당하고 있지만 동시에 한 명의 프로듀서 겸 보컬이기도 하다. 지난 해 세계에서 가장 큰 힙합 레이블 중 하나인 캐쉬 머니 레코드(Cash Money Records)와 계약하며 다소 의외의 행보를 보여주는 듯 했지만, 이후 발표한 솔로 앨범은 자신만의 음악적 방향, 그러니까 유행과는 전혀 거리가 먼 다소 느긋하고 올드한 느낌의 음악을 선보였다. PJ 모턴은 얼마 전 수록곡 중 자신의 밴드 프론트 맨인 애덤 레빈(Adam Levine)과 함께 한 “Heavy”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뒤늦게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곡 “Heavy”는 은 최근 과거로 흘러가는 음악적 흐름과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훵크 계열의 음악을 선보이는 사운드는 세션들과의 안정적인 호흡, 농익은목소리를 통해 탄탄하게 전달된다. 여기에 애덤 레빈의 ‘오도방정 보컬’과 현란한 기교는 이 노래의 주연인 PJ 모턴과 서로 반대의 성향을 지녀서 재밌게 들린다. 자칫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곡이, 두 보컬이 대결하는 듯 합을 맞추는 구성과 흐름을 통해 고유한 색을 만들어 낸다.

다만 곡은 앨범 [New Orleans]처럼 준수한 프로듀싱, 세션들과의 호흡, 보컬의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잘 만들어졌다는 인상과 안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이 없다. 자극적이지 않은 것은 장점으로 통할수도 있지만 인상적인 지점이 없기 때문에 단점으로 보일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넘겨 흘리듯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봄과 잘 어울리는 곡. | 블럭(박준우)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