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Varner – Cold Case | Four Letter Word (미정) 엘 바너(Elle Varner)는 제 2의 알리샤 키스(Alicia Keys)라는 소리를 들으며(둘은 같은 레이블이기도 하다), 때로는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데뷔하였다. 2012년 자신의 첫 앨범 [Perpectly Imperpect]를 발표했을 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렇게 한 해 활동한 뒤 지난 해 잠잠하게 지내다가 올해 본격적으로 새 앨범 [Four Letter Word]를 ‘예고’하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곡은 새 앨범 중에서 두 번째로 공개된 곡이다. 스스로가 ‘더욱 섹시해진 트랩 재즈’라고 표현한 만큼 실제 다수의 트랙들이 트랩 사운드(느린 BPM에 하이햇 롤이 특징)에 기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프로듀서들의 다수가 현재 좋은 곡들을 쏟아내고 있는 힙합 프로듀서들이라는 점 또한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다소 밝은 드라마 같은 인트로와는 달리, 피치 다운된 목소리와 트랩의 공식에 충실한 비트, 그리고 여전히 재즈 보컬에 기반한 창법이 인상적이다. 이들을 별개로 놓고 볼 때는 전혀 다른 것들이지만 이 곡에서는 엄청난 조화를 이뤄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유의 낮은 음색이 들어갈 공간이 다른 악기들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제대로 갖춰져 있다. 지난 해 나는 로버트 글래스퍼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때 “힙합 음악에 영향을 받은 소울 음악이 네오 소울”이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앨범이 1980~90년대의 힙합 비트에 기반한 네오 소울이라면, 이번 곡은트랩을 기반으로 한 네오 소울인 셈이다. 첫 번째 공개곡 “Rover”가 분위기 측면에서 아쉬웠다면, 이 트랙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블럭(박준우)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