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12사람 – JE T’AIME MOI NON PLUS | 에이치 에스 에이치(HEICH ES HEICH) 콜라보레이션 (2014)

 

사운드클라우드로 공개한 사람12사람(디제이 은천과 보컬 지음)의 새 트랙. 한상혁 디자이너의 브랜드 에이치 에스 에이치(HEICH ES HEICH)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제인 버킨(Jane Birkin)과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Je T’aime… Moi Non Plus”를 샘플로 인상적인 순간을 만든다. 사람12사람은 [빗물구름태풍태양](2013)을 통해 나른하면서도 쓸쓸한 독특한 감각을 각인시켰고, 덕분에 이들은 전자음악 씬 안팎에서 주목받는 음악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12사람의 독특한 정서는 이 곡에서도 여지없이 발현된다.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아득한 보컬과 플럭(pluck) 사운드가 근사하게 흐르는 전반부와 그 유명한 제인 버킨/세르쥬 갱스부르의 보컬과 하몬드(Hammond) 오르간이 흐르는 후반부가 드라마틱하게 연결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신시사이저는 트렘폴린의 차효선이 맡았다. 저류에 일관되게 흐르는 염세적인, 하지만 낭만적인 분위기가 특히 매혹적이다. 적어도 내게는 종일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없는, 그런 곡이다. | 차우진 nar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