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 the Rabbitfoot – Ways | New as Dew (2014)

 

심산한 마음을 다독이는 데 음악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차분히 젖어들게 되는 위안의 음악이라는 게 있다면 이 곡이 그런 예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루비 더 래빗풋(Ruby the Rabbitfoot)은 미국 조지아 주의 한 히피 가정에서 자랐다. 과학이나 종교보다는 자연적이거나 주술적인 것에서 영감을 받아 어릴 적부터 노래를 쓰고 불러 왔다. “Ways”는 지난 3월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New as Dew]의 수록곡이다. 단순한 코드 위로 낭랑하게 울리는 기타와 투명한 보컬이 순박하게 도드라진다. 그래선지 다소 휘발성이 강한 곡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듣다 보면 이러한 인상 역시 휘발돼버린다. 수수해서 아름다운 목소리와 표정을 가진 이 여인은, 트렌드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늑한 멜로디와 나긋한 템포 사이로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심상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다. | 김영진 youngge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