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윤지 – 야시시 | The Way 2.. (2014)

 

꾸준히 출루는 하지만, 아직 큰 한 방이 없는 타자. NS 윤지를 생각하면, 그런 느낌이 든다. “마녀가 된 이유”는 상당히 화제를 모았으며, “If You Love Me”는 꽤 듣기 좋은 곡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뒤에는, 올해에만 걸스데이의 “Something”ㆍApink의 “Mr. Chu”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 프로듀서로 자리 잡은 이단옆차기가 있다. NS 윤지와 인연이 깊은 이단옆차기는 그녀의 큰 한 방을 위한 감독으로 나섰다. 거기에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EION까지 가세했다. 그 결과물은 자못 흥미롭다.

곡은 이단옆차기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관능적인 키보드 사운드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기타와 브라스 연주는 끈적끈적한 분위기의 탱고 리듬을 들려준다. 곡의 기반은 트렌디한 힙합 리듬인데, 이를 묵직한 탱고 리듬과 적절하게 조율함으로써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용감한 형제의 곡이 드러내놓고 고혹적인 경우가 많다면, 이단옆차기의 곡은 은근히 고혹적일 때가 많다. NS 윤지의 “야시시”는 ‘섹시’보다 ‘야시시’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야시시해’와 ‘야 시시해’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가사는 노래를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후렴의 멜로디는 쉽사리 멈추지 않고 귓가를 맴돈다. NS 윤지를 위한 맞춤옷 같은 곡으로서, 그녀의 목소리와 보컬은 이를 잘 소화해냈다.

어리숙해 보이는 남성이 자신보다 월등한 재력을 가진 여성을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뮤직비디오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Touch My Body”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킨다. 두 뮤직비디오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여성은 적극적인 유혹의 주체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유혹은 한낱 야시시한(혹은 그냥 시시한) 장난에 머물 뿐, 결코 계급 격차를 넘어서지 않는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에 여성과 남성들이 각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 주민혁 idolcriti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