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체어샷 – 화석

 

5월 28일 다가오는 아시안 체어샷의 첫 정규앨범을 앞두고 공개한 싱글이다. 작년 12월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의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Jeff Schroeder)와 이번 정규 앨범을 같이 작업한 아시안 체어샷은, 아직 EP 한 장밖에 발매하지 않았음에도 국내외로 굉장히 주목받고 있는 밴드이다. 개러지 록, 그런지, 사이키델릭 록 등을 어우른 밴드 사운드도 완성도가 높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적인 멜로디와 보컬은 이들의 음악적 뿌리를 외국의 밴드가 아닌 신중현이나 들국화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번 싱글 “화석”에선 작년 발매한 EP [탈]에서 보여준 음악에 비해 더 몽롱하고 한결 여유로워진, 흡사 시규어 로스(Sigur Ros)나 M83을 연상케 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하지만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한국적인 멜로디는 변함이 없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뒤틀린 감정을 고백하는 이야기는 구성진 보컬에 의해 설득력을 얻는다. 아시안 체어샷의 스토리 텔링은 언제나 귀를 파고드는 힘이 있다. | 오규진 ohgyuj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