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er Chiefs – Coming Home | Coming Home (2014)

 

카이저 치프스(Kaiser Chiefs)의 데뷔 앨범 [Employment]를 한참 동안 즐겨 들었다. “I Predict a Riot” 등 수록곡들의 멜로디는 상당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다. 재기발랄함은 좋지만, 너무 가볍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그들은 제자리에 머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 [Education, Education, Education & War]를 발표하면서, 자신들이 어디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었다. 첫 싱글 “Coming Home”은 그들의 성숙한 면모를 잘 드러내는 곡이다.

멜로디의 중독성은 여전하며, 리키 윌슨(Ricky Wilson)의 보컬은 변함없이 귀에 착착 감긴다. 연주는 상당히 성찰적인 느낌을 전하여 주는데, 특히 새 드러머 비자이 미스트리(Vijay Mistry)가 훌륭한 완급조절과 파워풀한 사운드로 곡의 무게 중심에 자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와 함께 펼쳐 갈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그들은 뮤직비디오에서 길을 걸으며 다양한 군상을 마주한다. 그리고 ‘We’re Coming Home, We’re Coming Home, Light a Fire, We’re Coming Home, We’ll Write it Down, We’ll Write it All Down’이라 노래한다. 그렇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우리는 기록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기록하고,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슬픔과 분노가, 우리를 보다 성숙하게 하고, 세상을 한 걸음씩 변화시킬 것이다. | 주민혁 idolcriti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