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 1분 1초 | Never ever (2014) god의 “미운오리새끼”ㆍ정기고의 “너를 원해”ㆍ지나의 “예쁜 속옷”……. 이단옆차기의 히트곡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K-Pop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는 이단옆차기임에 틀림없다. 많은 곡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그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은데, 그들의 장점은 고혹적인 분위기의 곡을 작업할 때 단연 두드러진다. 얼마 전에 작업했던 NS 윤지의 “야시시”가 은근히 고혹적인 곡이었다면, 지연의 “1분 1초”는 용감한 형제가 작업한 선미의 “보름달”만큼이나 섹시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곡은 빗소리로 시작된다. 이어서 인상적인 기타 리프가 들려온다. 곡이 진행되는 내내 기타 연주는 상당히 감각적으로 곡을 뒷받침하는데, 둔탁한 드럼 사운드에 기반을 둔 힙합 음악을 들으며 기타 연주에까지 집중하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단옆차기가 아무리 다작을 한다 해도, 결코 곡을 허투루 만들어내지 않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곡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빗소리와 천둥소리 같은 효과음이 반복적으로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효과음을 인트로에 삽입하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이처럼 곡 전반에 걸쳐 효과음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복되는 빗소리와 천둥소리는 “숨도 쉬지 못해 너 없인 1분 1초라도” 등의 가사가 표현하는 절망적인 정서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빗소리와 천둥소리 못지않게 자주 들리는 효과음이 거친 숨소리인데, 묘하게 관능적인 느낌을 고조시킨다. 리드보컬인 소연이 영화 OST 등을 통하여 솔로 곡을 선보인 바 있지만, 티아라에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펼치는 것은 막내인 지연이 처음이다. 그동안 노래보다는 연기로 각광을 받은 멤버인 탓에 가창력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지연은 기대 이상으로 곡을 소화해내며 향후 솔로 활동에 청신호를 밝혔다. 티아라 활동 시에는 지연의 목소리가 이처럼 매력적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물론 실연의 좌절이 극으로 치달아 광기로 번져 가는 내용의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연기 역시 명불허전이다. | 주민혁 idolcriti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