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Dress Well – Face Again | What Is This Heart? (2014) 인터넷 알앤비 씬의 파이어니어, 힙스터들의 힙스터, 혹은 알앤비 씬의 이단아까지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하우 투 드레스 웰(How To Dress Well)이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본인이 그러하듯 나 역시 그에게 어떤 해쉬태그를 붙이는 것에 있어서 반대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선보인 인터넷 상에서의 행보나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준 영향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하우 투 드레스 웰은 음악 자체로도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 상의 곡들을 종종 지우는 작업을 하지만 정규 앨범은 지금까지 준수한 퀄리티를 선보였다. 그렇기에 조금 더 편견 없는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우 투 드레스 웰은 얼터너티브 알앤비(Alternative R&B), 혹은 피비알앤비(PBR&B)라 불리우는 음악적 시류의 시작점에 있었다(여기는 기묘한 방식의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도 포함된다). 그리고 그것이 과도하게 퍼져나갔을 때는 색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하였다. 이 곡은 그러한 시류의 중심으로 다시 들어온 곡이다. 동시에 하우 투 드레스 웰이 왜 앞서 말했던 수식어들을 받는지를 증명하는 곡이다. 무엇보다 자유자재로 이펙터를 사용하는 점, 곡 자체가 가지는 분위기 형성에 프로덕션이 진하게 달라붙어있다는 점, 신경질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보컬라인은 내가 하우 투 드레스 웰을 처음 좋아했던 이유이다. | 박준우(블럭)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