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nny Day In Glasgow – Bye Bye, Big Ocean (The End) | Sea When Absent (2014) 서니 데이 인 글래스고(A Sunny Day In Glasgow)는 필라델피아/뉴욕 브루클린/시드니 출신의(그렇다. 글래스고가 아니다) 드림 팝 밴드다. 2007년 첫 앨범 [Scribble Mural Comic Journal]에서 시작해서 총 3장의 정규앨범, 2장의 EP를 만들면서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기존의 드립팝과는 차별화되는 실험적인 구조의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전작으로부터 4년만의 신보인 [Sea When Absent]는 2012년 진행된 킥스타터(링크) 후원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하였으며(5천 달러를 목표액으로 잡았는데 하루만에 목표액을 넘겼다고 한다), 이번 달 24일 발매 예정이다. 밴드의 리더인 벤 다니엘스(Ben Daniels)는 첫 앨범 [Scribble MuralComic Journal]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그 다음 앨범 [Ashes Grammar]는 뉴저지의 댄스 연습실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보는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작업해 보겠다고 했는데, 이번 신곡 “Bye Bye, Big Ocean (The End)”는 그러한 작업 공간상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곡의 서두부터 터져나오는 기타 노이즈 위로 귓가를 맴도는 신시사이저 리프와 깃털 같은 보컬이 층층이 쌓여나간다. 신곡은 이들의 과거 어떤 트랙과 비교해도 ‘밴드적’이며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이는 5개월 전 공개되었던 선행 트랙 “In Love With Useless (The Timeless Geometry In The Tradition Of Passing)”(링크)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밴드 고유의 특색이 희석되는 길이 될지, 새로운 활로의 모색이 될지는 앨범이 나온 다음 결정될 일이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밤을 식혀주는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 정구원 lacel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