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syl – Kodama | Motifs EP (2014) 뱅실(20syl)은 성실하다. 꾸준히 개인으로, 또는 자신이 속한 유닛으로 작품을 발표한다. 물론 어떤 이름을 걸고 하느냐에 따라 그의 음악은 많이 달라진다. C2C에서 호커스 포커스(Hocus Pocus)까지, 전자 음악에서 밴드 사운드의 힙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작품을 발표하는 그의 진가는 역시 본인의 이름만을 걸고 나올 때이다. 뱅실은 이 곡에서 힙합 리듬과 턴테이블리즘의 요소를 유지하며 보컬 샘플을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을 통해 소울풀한 분위기를 그리고 있다. 동시에 베이스 악기의 변화무쌍함 등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세밀하게 변화를 주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100% 홈메이드로 만들었다는 뮤직비디오는 이 곡이 어떻게 빌드가 되었고 어떤 악기들로 구성되며, EP 제목처럼 어떤 것들이 모티브가 되었는지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요소’에 중점을 두고 들어보면 이 트랙이 지닌 세밀함을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블럭(박준우) |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