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 그냥해 | Imaginary Foundation (2014)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온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새 앨범이 나왔다. 레디는 그 사이에도 선공개곡이나 피쳐링 등의 활동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선보였다. 음악에 대한 갈증도 깊어 보였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 고민도 많아 보였다. 래퍼라면 자신의 이야기, 속내를 가사에 담아내기 마련인데 레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의 곡, 특히 이번 노래에서는 그간의 걱정을 많이 털어낸 듯하다.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여유가 느껴지는 “그냥해”의 가사는 힙합 고유의 정서와 일치하다. 고민할 시간에 움직이라는 이야기는 워낙 많이 해온 이야기지만 레디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낸다. 트랩 비트에서 주로 선보였던 트렌디한 플로우와 달리, “1985”와 같이 래퍼가 놀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곡에서 선보이는 플로우는 좀 더 레디만의 멋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냥 하라는 말은 어쩌면 끊임없이 자신에게 거는 주문일수도 있지만, 가수는 노래 제목처럼 산다고 누가 그랬던가. 레디에게도 평화가 찾아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블럭(박준우)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