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mes – Go (feat. Blood Diamonds) (2014) 그라임스(Grimes)의 신곡은 요즘 한창 유행하는 팝처럼 들린다. 언제는 팝이 아니었는가 물어볼 사람도 있겠지만 그의 전작들보다 한층 명료한 보컬 라인, 브릿지의 신스 난타와 베이스 드랍을 듣고 있으면 확실히 이전 곡들과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의 트위터에 따르면 이 곡은 원래 리안나(Rihanna)에게 주어질 곡이었으나 리안나 측에서 받지 않아서 그냥 자신이 불렀다고 한다. 그라임스와 캐나다 밴쿠버 출신 프로듀서 블러드 다이아몬즈(Blood Diamonds)와의 작업은 2012년의 “Phone Sex” 이후로 두 번째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방향성이 이 곡 하나만으로 그칠지, 아니면 다음 앨범에 대한 힌트가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다만, 이런 모습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건 확실하다. 파티용 음악이라고 깎아내릴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잘 만든 팝에 형식은 별로 관계없는 법이니. | 정구원 lacel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