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 Vu – Midnite | CONG VU CDR II (2014) 시카고에서 일어난 풋워크/쥬크(Footwork/Juke) 바람이 한국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 전자음악 리스너들이 풋워크에 열광하는 가운데, 로컬 뮤지션인 콩부(Cong Vu)가 뛰어난 비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콩부보다 정세현이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콩부는 2인조 밴드인 404의 보컬 겸 기타로 활동했던 정세현의 개인 프로젝트인데, 전자음악에 대한 본인의 탐구정신을 본격적으로 실험하며 별도의 네이밍을 한 것이다. 앨범 [CONG VU CDR II]는 드럼 머신과 미니멀한 신스 사운드를 사용하여 다채로운 비트를 만들고, 보컬 샘플을 반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풋워크의 기본을 성실하게 따른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비트만으로 우리의 감각이 얼마나 각성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두드리고 때리고 쪼개지는 비트가 연신 입체적으로 튀어나온다. 7개의 트랙 중 가장 귀에 착 감기면서도 흥미로운 튠은 “Midnite”이다. 곡은 장르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오프닝으로 시작해서 로맨틱한 가사로 전개된다. 국내 알앤비 그룹인 슬로우 잼(Slow Jam)이 2005년에 발매한 [Midnight Love]의 “Feel Good”을 새롭게 샘플링 했다. 곡은 굳이 해외 팝이나 힙합을 차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세련된 음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 정은정 cosmicfinger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