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EI – WOW | 미정 (2014)

 

영국 출신의 오페이(OFEI)가 추구하는 이 음악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스스로의 음악을 런던 소울(London Soul)이라고 규정짓고 있는 그의 음악은 분명히 복잡하지도 않고 멋을 잔뜩 부리지도 않았지만 매우 특이하다. 가스펠을 끌어다 쓴 비장한 알앤비에 오토튠과 원초적인 기계 소리로 형언할 수 없는 ‘맛’을 첨가했다. 모든 걸 끌어다 내뱉는 듯한 창법과 어우러져, 그의 음악은 난해하면서도 찬찬히 뜯어보면 하나도 난해할 것 없는 정말 이상한 음악을 하고 있다.

작년 말 발매한 [London EP]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유일한 결과물이지만, 그의 음악은 하나의 독자적인 스타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특징적이다. 개인의 습작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London EP]의 곡 대부분의 허투루 만들지 않은 뮤직비디오들이 그의 유투브 채널에 올라와 있다. 미스테리한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이다. | 오규진 ohgyuj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