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 – Eye Of The Needle | 1000 Forms Of Fear (2014)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싱어 송 라이터 시아는 1997년에 데뷔했다. 자국 시장을 넘어 차트와 청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0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정규작 [We Are Born]부터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데이빗 게타의 “She Wolf” 등의 히트곡에서 피처링 보컬을 맡기도 하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비욘세, 카일리 미노그 등의 음반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그러다가 인상적인 뮤직비디오를 앞세워 지난 3월에 발표한 싱글 “Chandelier”가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렸고, 얼마 전 발매된 신작 [1000 Forms Of Fear]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했다. 마이너 키의 애끓는 발라드와 침울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결합된 음반으로, 이런 표현이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소라의 [눈썹달]이 영미 팝으로 바뀌면 이런 음악이 나올 것 같다. 발랄하고 화사했던 [We Are Born]으로 처음 이 뮤지션을 알게 된 사람들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프로모션 싱글이었던 이 곡에서 시아는 트립합 스타일의 사운드를 배경으로 종종 ‘쌩목’에 가까운 창법으로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는데, 억지스럽거나 서투르다기보다는 ‘자기감정에 충실하게’ 들린다. 라나 델 레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자기연민과 카타르시스에 최적화된 노래다. 당연히 이건 부정적인 뜻이 아니다. | 최민우 daftsound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