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테잎 – Styx | Tours (2014) 이디오테잎(Idiotape)이 돌아왔다. 이디오테잎은 디구루(Dguru), 제제(Zeze), 디알(DR)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밴드이다. 이들은 2011년 11월 11일에 1집인 [11111101]을 발표하면서 유례없는 사운드로 국내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60~70년대의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고, 둘째로는 이를 신시사이저와 리얼 드럼으로 구현한다는 것이다. 굵직한 전자음의 해체와 결합을 통한 매시브하고 사이키델릭한 세계로의 초대는 낯설고도 매력적이다. 그들은 라이브에 심혈을 기울이며 ‘밴드’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도,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로 제시할 수 있는 전자음의 다양한 배치에 대해 탐구한다. 3년만에 내놓은 [Tours]는 이디오테잎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만듦새를 뽐낸다. “Styx”는 발매에 앞서 티저로 공개한 곡이자, 2집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전작이 굵직한 직선적인 구조를 띠었다면, 이번 앨범은 입체적인 굴곡을 빚어내고 디테일에 집중했다. 메인 멜로디 라인이 곡을 관통하며 힘 있게 끌어가되, 변화구인 비트가 들쭉날쭉하게 날아들며 구간마다 강약을 달리한다. 결과적으로 더 흥미진진한 음악이 되었다. | 정은정 cosmicfingers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