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SS – Terminal | Passport EP (2014) 음원 : 멜론 / 엠넷 / 벅스 / 네이버뮤직 / 다음뮤직 콤파스(COMPASS)는 로로스의 기타리스트 최종민, 404의 드러머 조인철, 그리고 아트 네트워크 아이디언(Idean)의 공동 설립자이자 사운드-비주얼 아티스트인 정진화가 ‘어쩌다 함께 냉면 먹다가 친해져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들의 첫 EP [Passport]는 7월12일 열린 레코드폐허에서 한정 판매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짙은 초록색 색지 위에 단촐하게 박힌 ‘PASSPORT’라는 글씨와 콤파스 모양으로 배열된 ‘COMPASS’라는 글씨에서 이들의 음악이 어떤 분위기일지 어느 정도 짐작한 사람도 있었으리라. 짐작대로, EP에 실린 3개의 트랙은 앰비언트를 기반으로 한 깔끔하고 단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담고 있다. 곡의 구성 요소들은 저마다 효율적인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과하거나 부족한 인상 없이 딱 그만큼의 역할을 수행한다. EP에서 가장 인상적인 트랙은 “Terminal”이다. 곡은 심박수 측정기를 연상시키는 비프음으로 출발해, 신스 소리와 조용한 비트를 눈처럼 조용히 쌓아나간다. 그리고 곡의 중반부, 날카로운 파열음이 청자를 일순 긴장시키지만, 차갑지만 쓸쓸한 기타 연주가 그 긴장을 누그러뜨리며 귀를 감싸안는다. 이들의 음악이 앨범 소개문의 말마따나 ‘세 음악가의 가장 효율적인 ‘개입’을 통해 완성되는 음악’이라면, 그 지점을 가장 잘 드러낸 트랙이 이 “Terminal”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사운드 측면에서만의 효과가 아닌, 듣는 이의 감성까지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개입’ 말이다. | 정구원 lacel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