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 Kim x Ryuei Kotoge – Rêveur (2014) 시마 킴(Sima Kim)은 일렉트로닉 뮤직이라는 커다란 범주 안에서 자신을 특정 장르에 가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사실 그는 음악사, 음악 이론을 공부했다. 전공의 영향으로 초기에는 무조 음악에 멜로디를 덧입힌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앰비언트와 드론의 요소를 가미해 전자 음악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초, [Ur Silhouette]를 발매했다. 앨범은 전자 음악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의 결과물이었다. 그동안 보여준 앰비언트 사운드의 명암이 한층 더 짙어졌으며, 덥스텝과 트립합까지 장르를 확장했다. 또한 미국의 자랄 살람(J▲l▲lS▲l▲▲m), 멕시코의 호수에 호수에(Josué Josué)의 랩을 얹어 힙합을 혼용했다. 그는 다양한 뮤지션과 작업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6월에는 일본의 류에이 코토게(Ryuei Kotoge)와 함께 “Rêveur”를 발표했다. 이 곡은 한국 인디 음악 최초로 피치포크(Pitchfork)에 소개되며 호평을 받았다. 텍스처가 두드러지는 비트를 표현하는 류에이와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명멸하는 듯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불규칙한 비트의 배열, 흐릿하게 변형된 보컬 샘플이 합쳐져 칠 웨이브 튠이 완성됐다. 곡의 제목은 프랑스어로 ‘몽상가’를 의미한다. 두 프로듀서가 소리로 빚어낸 몽상가의 세계는 어떨지 들어보자. | 정은정 cosmicfingers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