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rdan Rakei – Street Light | Groove Curse (2014)

 

조던 라케이(Jordan Rakei)는 지난 해 EP [Flanklin’s Room]로 데뷔했다. 네오 소울을 바탕으로 레게, 덥,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적용해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조던의 넓은 스펙트럼은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음악의 영향이 크다. 그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밥 말리(Bob Marley), 디안젤로(D’angelo),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를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렇다고 기존의 음악가를 흉내 내는 건 아니다. 장르의 혼합과 변형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복잡하거나 과하지도 않다. 불필요한 효과와 사운드를 최소화하며 전체적인 조화와 보컬에 집중한다.

‘다재다능하다’는 말은 조던 라케이와 잘 어울린다. 그는 작곡가, 프로듀서, 싱어, 연주가에 걸쳐 1인 4역을 소화한다. 이번에 발표한 [Groove Curse]에서도 모든 곡을 작사·작곡했으며 프로듀싱, 믹싱까지 했다. 신스 베이스, 피아노, 일렉 기타도 직접 연주했다. 그러나 달라진 게 있다. 앨범의 음악적 성향이다. 전작이 레게와 덥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재즈의 적용이다. 특히 “Street Light”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그루비한 리듬이 청자를 잡아끈다. 소울풀한 그의 보컬이 그웬 번(Gwen Bunn)의 나긋한 목소리와 하모니를 이루고, 담백하되 쫀득한 사운드가 내내 이어진다. 다재다능은 재주가 많다는 것뿐만 아니라 ‘잘한다’는 뜻임을 알려주는 뮤지션이다. | 정은정 cosmicfingers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