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Ezra – Blame It On Me | Wanted On Voyage (2014)

 

트렌드라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영국 대중음악 씬에서 ‘젊은-심지어 어린데-조숙한-(어쿠스틱)-싱어 송 라이터’로 분류될 수 있는 뮤지션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제이크 버그, 탐 오델, 에드 시런, 좀 멀게는 제임스 블레이크까지, 모두 애늙은이 같은 음악을 만든 다음 애늙은이처럼 연주하며 부른다. 다른 한편 사회가 구성원을 ‘어른’이라고 인정하는 나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 점을 고려해보면 이런 음악의 유행에도 생각해볼 점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하트퍼드 출신의 1993년 생 싱어 송 라이터 조지 에즈라 역시 이 뮤지션 군에 속하는 촉망받는 신인이다. 전체적으로 ‘정통적이고 단정하다’는 인상이 드는 포크 음악을 들려주며, 슬쩍슬쩍 밥 딜런을 참고한 것 같은 이 싱글 역시 ‘가을의 포크’에 잘 어울린다. 에즈라의 (목에 힘을 좀 준 것 같은) 쌉싸래한 목소리도 듣기 즐겁다. | 최민우 daftsound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