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c Street Preachers – Futurology | Futurology (2014) 지난해 [Rewind The Film]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이제 ‘노후’를 준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되어 나온 이 신보는 그게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크라우트록 등을 도입한 사운드의 실험도 인상적이지만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음반이 가진 성숙한 에너지다. 초기 매닉스의 패기가 그 동안 쌓인 연륜을 통해 섬세하게 조율된 것처럼 들리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진짜 ‘어른의 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프닝 트랙인 이 곡은 음반의 이런 정서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멋진 싱글이다. ‘우린 언젠가 돌아올 거야. 사실 정말로 떠났던 적이 없지. 제아무리 아프다 해도 우리는 언젠가 돌아올 거야(We’ll come back one day/We never really went away went away/One day we will return/No matter how much it hurts and it hurts)’라는 코러스에는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지점이 있다. 밴드가 약속을 지켰고,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최민우 daftsound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