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앤 타임 – 호랑이 | The Great Deep (2014) 라이프 앤 타임(Life and Time)은 칵스(THE KOXX)의 베이시스트 박선빈, 로로스(Loro‘s)의 기타리스트 진실, 그리고 이들의 고교 동창이자 재즈 드러머 임상욱과 결성한 밴드의 이름이다. “호랑이”는 데뷔작 [The Great Deep]의 타이틀로 ’86년 생 호랑이띠’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기본 구성에 충실한 로큰롤로 깔끔한 훅이 인상적인데 짧게 반복되는 리프와 적당한 리듬감, 몽롱하게 퍼져나가는 보컬, 적절한 때 등장하는 경쾌한 림 쇼트(rim short)와 탄식 같은 비브라토(vibrato)가 이 곡을 완벽한 정삼각형처럼 만든다. 하지만 곧 (3분 50초 즈음부터 2분 간) 거친 연주가 잼(jam)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이 안정감에 균열을 내고는 야생동물 같은 활기와 역동성을 부여한다. 덕분에 이 곡은 6분이 넘는 길이임에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활력 넘치는 소리로 충만하다. 86년생 호랑이띠 동갑내기(와 또래 세대)들을 위한 ‘송가’라고 해도 좋을만큼 잘 만들어진 곡이다. | 차우진 nar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