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석, 정재일 – 건너가는 아이들 | 바리abandoned (2014)

 

올해가 가기 전 웨이브에 한승석, 정재일 이야기를 어떻게든 한 번은 해야할 것 같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기는 했지만 웨이브에 언급된 적도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앨범 중 하나로 꼽기 때문이다. 장르 간의 결합 혹은 서로 다른 결 사이의 합에 있어서 긴밀한 정도, 혹은 전개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소리꾼의 소리가 있는 그대로 표현되는 가운데 다른 소리가 자연스럽게 그 주위를 맴돌며 구현하는 풍경은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다. 그만큼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이 곡은 아프리카 난민에 대한 노래인 동시에 바리설화에 등장하는 바리의 노래이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노래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이 [바리abandoned] 앨범을 감상했으면, 듣고 넘기는 형태가 아니라 진득하게 음미해봤으면 한다. | 블럭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