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atics – Into The Black | Kill For Love (2012)

 

크로매틱스(Chromatics)는 포틀랜드 오레곤 출신의 신서팝 밴드다. 데뷔 당시에는 포스트 펑크 계열의 우중충하고 직선적인 로큰롤을 발표했지만 2007년 발표한 세 번째 음반 [Night Drive]부터 ‘앳모스피어릭’하고 ‘앰비언트’하며 ‘멜랑콜리’한 신서팝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고, 이 음반은 당시 고른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밴드가 우리에게 보다 더 알려지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2011년 개봉한 영화 [Drive]에 그들의 곡 “Tick Of The Clock”이 수록되면서부터일 것이다. 네 번째 정규작인 [Kill For Love] 역시 여러 매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밴드는 포스트펑크 시절에 다져 놓은 우중충한 무드와 멜랑콜리하게 직조해 낸 신서팝을 결합시키면서 듣는 이들의 기분을 가라앉힌다.

이 곡은 음반의 첫 곡이자 리메이크 곡으로, 원곡인 “Hey Hey, My My (Into The Black)”는 닐 영의 위대한 음반 [Rust Never Sleeps](1979)의 마지막에 실려 있다. 그 유명한 구절 “사라지기보다는 확 불타버리는 게 낫다(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가 나오는 바로 그 곡이다. “우울에서 빠져나와 암흑으로 빠져드네/그들은 이걸 주지만 넌 저걸 대가로 치르지(Out of the blue and into the black/They give you this but you pay for that)”라는 구절도 귀에 잘 들어온다. 원곡이 기타 노이즈로 떡칠을 하고 있다면 이 버전은 멜로디와 가사에 담긴 체념의 정서에 집중하여 거기에 흐리멍덩하면서 부드러운 무드를 덮어씌우고 있다. | 최민우 daftsound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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