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희와 김루트 – 캡송 | 캡송 (2014) ‘최고’라는 뜻의 ‘캡쑝’이 아니라 ‘캡송’이다. 그러니까 모자에 대한 노래.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신현희가 모자를 너무 좋아해서(하루에 두 세 개나 산다던데…) 아침마다 ‘오늘은 모자를 사지 말자’고 다짐해도 결국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한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노래다. (응?) 한 번 들으면 콕 박히는 비트와 위트로 만들어진 곡으로 신현희의 창법과 발성이 인상적이다. 단전에서 끌어 올리는 소리가 맑게 솟구치는데, 복성과 두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발성으로 짐작컨데 판소리를 기초로 훈련한 것이 아닌지 짐작된다. (미안하게도 정보를 충분히 찾지 못했다) 아무튼 재기발랄한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곡으로, 아직 싱글만 발표한 신인 듀오. 유튜브에서 다양한 공연 버전을 찾을 수 있다. 무대 멘트도 재밌는데, 팬들 사이에선 ‘홍대의 악동뮤지션’으로 불린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수년 전 10센치나 옥상달빛의 재기발랄한 라이브가 떠오른다. | 차우진 nar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