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c – Under Pressure | Under Pressure (2014) 노아이디(No I.D.)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전례로 미루어봤을 때 라직(Logic)의 데뷔앨범이 지나치게 정갈하거나 메이저 앨범인 걸 티 내느라 바쁠까 싶어 불안했는데, 라직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료 식스(6ix)가 공동으로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 동시에 많은 곡에 참여함으로써 앨범은 라직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맥락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프로덕션의 강화를 통해 더욱 완성도를 챙겼으며, 라직 역시 내뱉는 데 집중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디럭스 에디션의 두 곡을 제외하면) 피쳐링 없이 흐름을 컨트롤해가며 혼자 정규 앨범을 채워나갔다. 이 곡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며 두 트랙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곡은 앞부분에서 썼던 소리를 뒤에서도 이어가는가 하면 어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포장 없이 드러낸다. 약한 모습마저 강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는 라직 특유의 매력이지만, 9분이라는 시간 동안 완급조절을 펼쳐내는 모습은 발전의 증거다. | 블럭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