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 LUV | Pink LUV (2014) 소녀와 숙녀의 차이는 찰나의 순간과 같다고 생각한다. 청순함과 성숙함 역시 마찬가지다. 그 찰나를 나름대로 꽤 잘 구현해냈기 때문에 에이핑크의 “LUV”는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LUV”는 그 찰나의 순간을 통해 “꿈을 모아서”로부터 가져온 “NoNoNo”를 정체성으로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보도자료는 12마디로 된 훅의 구성이나 악기 구성을 구체적으로 써가면서 이 곡이 특별하다는 걸 강조했지만, 이 곡의 일등공신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 컨셉부터 곡까지 이 모든 것을 살린 멤버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윤보미가 훅의 뒷부분을 담당한 것은 비단 인지도의 변화에서 온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파트의 변화가 없었다면 곡 구성의 변화도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곡의 중간에 등장하는 브레이크나 성숙함을 강조하는 표정연기는 더욱 SES 시절에 가깝지만, 뻔한 걸 멋지게 해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작업이다. | 블럭 blucsha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