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Social Scene – Golden Facelift | Broadsheet Music: A Year In Review (2014)

 

“Golden Facelift”는 캐나다의 대규모-프로그레시브-인디-팝-록 밴드인 브로큰 소셜 씬(Broken Social Scene)이 발표한 4년만의 신곡이자, 이들이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Forgiveness Rock Records]의 녹음 과정에서 만들어진 (그러나 최종적으로 앨범에 수록되지는 못한) 곡이다. 이 소개를 읽고 나서 해당 앨범을 다시 들어 보았다. 여전히, 귓가에 걸리는 부분이 없다. 다만 2010년 당시 내가 이 앨범에 상당히 실망했던 기억만이 머리 한 구석에서 쓸쓸하게 기어나왔다. 왜 2000년대 이후의 U2같은 지루하고 긴 앨범을 만들었을까. 왜 스타디움 록을 하려고 했던 걸까. 안 맞는 옷에 억지로 몸을 우겨넣은 듯한 앨범.

“Golden Facelift”는, 다행스럽게도 엿가락같이 늘어진 [Forgiveness Rock Records]와는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싱그러운 트랙이다. 여유로운 리프로 시작해서, 겹겹이 기타 레이어를 쌓아나가고, 부드럽고 시원하게 폭발시킨 뒤, 다시 여유러운 리프로 마무리한다. 전형적인 브로큰 소셜 씬식 작법이고, 그렇기에 반갑다. 곡이 좋고 나쁘고 신나고 지루하고를 논하기 전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생각해 보면 이들이 활동을 중단한 지도 벌써 4년째다. 그 동안 유튜브는 레이아웃을 2번 바꿨고, U2는 아이튠즈로 앨범을 발표했다가 사과했으며, 수없이 훌륭한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Golden Facelift”를 들으면서, 우리가 이 25명짜리 거대한 밴드를 얼마나 사랑하고 그리워하는지 새삼 깨닫는다. 이제 슬슬, 돌아올 때도 되지 않았나. | 정구원 lacel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