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방 벽에’는 공연 포스터를 소개하는 기획이다. 당신의 방 잘 보이는 곳에, 혹은 당신의 마음 한 구석에 붙여두고 싶은 포스터들을 소개한다. 공연이 끝나면 잊혀질 운명의 포스터들을, 다시 한 번 소환해서 당신의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더 많은 포스터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를. | 정구원 lacelet@gmail.com 봄을 부르는 노래 레진코믹스 브이홀, 15. 2. 1 디자이너: 신인아 회색의 눈꽃들이 흐드러진다. 무채색의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Lali Puna with Trampauline 인터플레이, 15. 2. 13 / 상상마당 라이브홀, 15. 2. 14 디자이너: Anna McCarthy 데칼코마니마냥 교차한 두 사람의 모습이 랄리 푸나와 트램폴린, 두 일렉트로닉 밴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붓으로 쓱쓱 써내려간 듯한 캘리그래피도 마음에 든다. 제9회 레코드폐허 살롱바다비, 15. 2. 15 디자이너: 김가든 제5회, 제7회 레코드폐허 때도 포스터 디자인을 맡았던 김가든 디자이너가 다시 한 번 디자인을 맡았는데, 왠지 갈수록 포스터가 웅장해지고 거대해지는 것 같다. 다음 레코드폐어 때는 로고가 포스터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건 아닐까… [우리는 밤에 산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륙, 15. 3. 14 디자이너: 이재민 앨범 커버 디자인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앨범의 뒷커버이기도 한) 쇼케이스 포스터가 전기흐른의 음악을 더 잘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명멸하는 불빛들이 점점이 흘러간다. 깜빡이는 사람들. * 보너스 VOLT AGE SOUND 명월관, 13. 5. 11 / 프레드페리 서울, 14. 1. 17 디자이너: 황규철(atmophere) 일렉트로닉 뮤직 유니온 ‘VOLT AGE SOUND’의 2년/1년 전 정기공연 포스터. ‘번개’를 주 이미지로 활용한 (맛이 간) 화려함이 돋보인다. 일러스트레이터 황규철의 작업물 중에는 이보다 더 화려망측한 작업도 있으니 필히 확인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