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 싱어송라이터 아진(Azin)의 데뷔 앨범은 전자음악의 영역에 있는 다양한 문법을 끌어안고, 그것을 하나씩 꺼내 조립하며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앨범은 차가우면서도 예쁘고, 적절한 긴장이 배어있다. 이러한 작품의 성격은 “원한다면”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곡은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가 안정적인데, 여기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진의 목소리다. 소리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보컬은 곡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며, 트랙을 잡아먹지 않는 선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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