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 위클리 웨이브는 혁오, 제이티(JayT), CLC 앨범에 대한 필자별 코멘트입니다. | 진행: 성효선 혁오 | 두루두루amc | 2015. 05.28 최성욱: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밴드다. 소울과 블루스, 모던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록부터 훵키하면서도 원초적인 날 것의 사운드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그리고 보컬의 목소리가 다양한 사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이질적인 것들을 중화시키는 몫을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질적인 것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생소한 풍경이 언제까지 흥미롭게 느껴질지는 의문이다. 표현하려는 무엇보다 표현하는 방식에 집중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도 하게 된다. 현재보다 앞으로의 음악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도 같은 원인에서다. 7/10 성효선: ‘한 번도 안 들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라는 말은 이 팀의 음악을 두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프런트 맨 혁오의 알앤비와 소울이 섞인 목소리는 공기를 단숨에 바꿔버릴 만큼 매력적 톤과 무드를 가지고 있다. 밴드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보컬의 톤에 분위기를 맞추고 있는데, 이 때문에 테임 임팔라(Tame Impala), 플릿 팍시즈(Fleet Foxes), 킹 크룰(King Krule)의 음악이 떠오르게도 한다. 하지만 그 위에 무덤덤하게 내뱉는 젊음의 아스라함이 느껴지는 가사가 이들만의 독자적인 색을 만들어낸다. [22] 앨범에선 정착하지 못하는 자신을 노래하는 “Settled Down”, 익숙해지면 떠나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노래한 “와리가리”, 관계 속에서의 고민을 담은 “Hooka” 등 일관된 내래티브를 보여주며 [20]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모습이 아닌 연장선에 있다는 부분이 앞으로가 기대되면서도 우려되는 부분인데, 음악 외에도 패션이나 뮤직비디오 등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밴드인 만큼 아직은 기대감이 더 큰 팀이다. 7/10 제이티(JayT) | 루미넌트엔터테인먼트 | 2015. 05.28 박준우: 제이티의 랩은 2000년 전후의 한국 힙합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와는 랩을 바라보는 기준이나 요구하는 미덕이 많이 달라졌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며 투박하지만 꽉 찬 느낌으로 내뱉는다는 점에서 그런 모습이 떠올랐다. 진지한 가사, 재지한 프로덕션은 래퍼가 가진 성격을 고스란히 뒷받침한다. 앨범은 주인공이 되는 음악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특정한 시대 혹은 취향을 짙게 반영한다. 또한, 이 앨범을 도운 사람들의 음악적 색채까지도 농도 조절은커녕 있는 그대로 빨아들인다. 다행히도 앨범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목소리가 있기에 제이티는 제이티로서 남아있다. 꽤 멋진, 신인이라고 하기엔 우직한 정공법이다. 7.5/10 정은정: 제이티의 개성을 담은 재즈 힙합이다. 소리헤다(Soriheda), 험버트(Humbt), 마일드 비츠(Mild Beats)가 프로듀싱 하고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 아날로그소년, 샛별이 피처링해 곡을 풍성하게 했다. 이들의 참여는 정확한 가이드에 따라 제이티 본연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했다. 다양한 힙합 스타일을 구사하기보다 한 형식에 초점을 맞추고 음악을 쌓아올리는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 균질한 사운드의 질감과 분위기가 유지된다. 제이티가 또박또박한 래핑으로 내뱉는 삶을 성찰하는 가사는 음미해봄 직하다. 7/10 CLC | 큐브엔터테인먼트 | 2015. 05.28 최성욱: ‘소녀다움’, ‘풋풋함’, ‘상큼 발랄함’이라는 수식어에 딱 맞는 사운드다. 선배 걸그룹의 연착륙 순서를 더 함도 덜 함도 없이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이전 시기의 걸그룹 캔디 팝에서 진일보한 지점도 있다. 잘게 쪼개진 둔탁한 비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향 효과를 삽입하나 난삽하게 흐르지 않고 시종일관 달콤한 멜로디를 이어가는 “Hey-yo”, 보컬과 코러스의 조화 그리고 적절히 흥겨운 후크 라인이 돋보이는 “숨바꼭질”이 그 예다. 새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빈틈을 찾기도 힘들다. 기획 콘셉트에 맞게 사운드가 빚어지고, 사운드의 특성에 맞는 목소리와 코러스가 잘 덧붙여져 있다. 7/10 정은정: CLC의 [Question]은 성실한 캔디 팝이다. 아이돌 신에서 유행하는 흐름을 성실하게 반영했으며, 전자음의 활용과 각 멤버의 보컬 배치와 운용 또한 성실하다고 평할 수준으로 나무랄 데 없다. “Hey-yo”는 f(x)에 대한 레퍼런스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CLC의 톡톡 튀고 귀여운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 SNS를 통한 사랑을 표현한 “궁금해”, 이별 후의 마음가짐을 숨바꼭질에 비유하며 빠른 비트의 댄스곡으로 전개되는 “숨바꼭질”이 인상적이다. 6.5/10 성효선: 데뷔 3개월 만에 벌써 두 번째 미니앨범이다. “Pepe”와 “Eighteen”에 이어 “궁금해”까지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LTE급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후발주자 신인 걸그룹의 결의가 느껴진다. 상반기 신예 걸그룹의 활동이 거의 끝나갈 시점과 하반기 걸그룹 전쟁이 시작되기 전 사이를 틈타고 나온듯한 이 앨범은 귀엽고, 상큼하고, 섹시한 여름 콘셉트의 곡들로 가득하다. 전작과 같이 [Question] 앨범의 수록곡 모두 걸그룹의 전형성을 따르는 곡이라 딱히 새롭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안정적인 보컬과 탄탄한 앨범 구성, 신인 같지 않은 여유와 무대 퍼포먼스가 듣고 보는 재미를 증가시킨다. 여전히 이 팀의 컬러는 다소 모호하지만, 이 앨범으로 그들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6.5/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