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 주 위클리 웨이브는 장재인, 솔루션스, 삐삐밴드 앨범에 대한 필자별 코멘트입니다. | 진행: 성효선 장재인 | LIQUID | 미스틱 엔터에인먼트, 2015.06.011 조지환: 우선, 장재인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게 된 듯 보여 반갑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그녀의 목소리는 곡의 분위기에 따라 따뜻함과 차가움, 촉촉함과 건조함을 가로지르며 청자에게 들려온다. 더 새로울 것도 없는 포크이고, 또 이 음반이 포크 음악만이 들려줄 수 있는 감정의 결을 잘 담아냈는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 편안하게 다가오는 음반이며, 이 음악이 겨냥하고 있는 소비층이 주류 음반 시장의 소비자들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어느 정도 실험적인 음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뮤지션 장재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음반이다. 6.5/10 정구원: [Liquid]는 장재인이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확실히, 매끄럽다. “장난감 병정들”의 싼티나는 악기 소리를 기억하던 사람이라면 첫 트랙인 “나의 위성” 도입부부터 흘러나오는 고급진 기타 소리에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의문들이 든다. 장재인은 ‘통기타’ 가수가 아니었는가? 어째서 ‘프렌치 포크’(이것은 이 앨범의 보도자료에 사용된 장르명이다)를 부르고 있는 거지? 왜 이렇게 김예림과 비슷하게 들리는 거지? 분명 잘 만든 음악인데, 왜 이렇게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이러한 의문들이 괜한 투정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름밤] EP라는 투박하지만, 가능성이 가득한 통기타 앨범을 내놓았던 뮤지션의 앨범치고 [Liquid]에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라는 색깔이 너무 진하게 칠해져 있다. 물론 이것이 장재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4.5/10 성효선: 이 앨범은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여성 가수의 앨범 중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의 색과 재능을 가장 잘 살리고, 끌어낸 앨범이 아닐까 싶다. 어쿠스틱한 악기 사운드는 장재인 목소리의 결과 톤에 맞추어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고, 노래는 그녀의 가사를 따라 유려하게 흘러간다. 윤종신표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의 목소리가 오버랩 될 정도로 윤종신의 색이 많이 묻어나는 곡이 앨범을 채우고 있지만, 앞의 이유로 각 넘버는 윤종신이 아닌 장재인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하림과 조규찬의 코러스도 장재인의 목소리가 돋보이게 하는 데에 한몫하는데, 성숙해진 보컬을 잘 느낄 수 있는 “클라이막스”나 조정치의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그댄 너무 알기 쉬운 남자야”가 특히 그렇다. 3년의 공백기 동안 장재인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앨범. 7/10 솔루션스 | NO PROBLEM! | 해피로봇 레코드, 2015.06.08 박준우: 앨범에서 반가운 것은 비단 한두 가지만이 아니다. 한글로 된 가사, 청량감 넘치는 트랙, 밝은 분위기 등 솔루션스의 팬이 늘어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약간은 변화된 정서, 거기서 오는 분위기 등은 앞으로의 솔루션스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다. 담겨 있는 곡들 역시 그들이 말하던 퓨처 팝이라는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소리의 구성은 더욱 명료해졌고 곡을 전개하는 힘이 강해졌다. ‘4인조 밴드’ 솔루션스의 단단함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더욱 좋다. 8/10 정구원: [No Problem!] EP는 기본적으로 이들의 전작 [Movements]의 연장선에 있다. 분위기는 차가운 도시 일렉트로팝에서 따뜻한 남쪽 섬나라 일렉트로팝으로 살짝 바뀌긴 했지만, 화사하고 반짝거리며 매끈매끈한 솔루션스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여전히 살아 있다. 통통 튀는 신스가 인상적인 “Love You Dear”와 청량하면서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기타 연주가 펼쳐지는 “L.O.V.E” 트랙이 EP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언뜻 비슷하게 들리면서도 트랙별로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하던 [Movement]의 세심한 ‘변주’는 이번 EP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특별히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올여름의 드라이브를 책임질 음악으로는 일단 손색이 없어 보인다. 6/10 삐삐밴드 | pppb | 팜뮤직, 2015.06.12 박준우: 이제는 파격적으로 시대를 엄청나게 앞서나간다거나 충격이 강한 음악을 선사하지는 못하지만, 음악이 가지는 에너지나 다양한 장치들이 저마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ㅈㄱㅈㄱ”, “로보트 가나다 라마바”는 삐삐밴드를 대표하는 감성을 보다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i feel rove”, “over & over” 역시 삐삐밴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삐죽삐죽하고 모난 감성을 긴 시간이 어느 정도 다듬었지 않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한 번쯤 이래저래 관찰하며 뜯어보기 좋은 작품. 7.5/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