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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음악이든지간에 그에 맞춰서 춤을 출 수 있는 것일까? 어느 음악에나 어울리는 마법의 짤방을 쳐다보고 있으면 그것이 가능한 것처럼 느껴진다. 우블거리는 덥스텝 비트에 맞춰서 초현실적으로 몸을 미끄러뜨리는 댄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심지어 몸을 움직이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서 ‘지적인 댄스 음악’ 까지 나온 판이니, 인간이 춤을 출 수 없는 음악은 정말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이상론이고, 춤을 추기 쉽느냐 어러우냐는 음악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린다는 게 좀 더 정확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도무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아니 그 이전에 30초 이상을 듣고 있기가 힘든 음악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렇게 들어주기 힘든 음악들 중, 요상하게도 당신 안의 댄스혼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지점이 존재한다. 변태적으로 꿀렁대는 신스 멜로디가, 텁텁한 노이즈 속에서 박동치는 베이스라인이, 텅 빈 공간 속의 실로폰 소리가,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고개를 흔들거리게 만든다. 비록 일반적인 의미의 ‘댄스 음악’은 아니지만, 이들은 충분히 ‘댄서블’하다.

그래서 오늘 밤은 그런 ‘요상한’ 댄스 음악Weird Dance Music – WDM을 일부나마 소개해 보고자 한다(저 단어는 방금 만든 단어다). 30초 정도만 견디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댄스의 영역이 펼쳐질 것이다, 라고 허풍을 떨기 좋은 플레이리스트다. | 정구원 lacelet@gmail.com

 


Aphex Twin – minipops 67 [120.2] (Source Field Mix)
Lotic – Heterocetera
Giant Claw – Dark Web 003
Death Grips – Lock Your Doors
Andy Stott – Luxury Problems
Laurel Halo – Ainnome
Flying Lotus – Camera Day
Caribou – Crayon
Fuck Buttons – The Red 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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