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야간테잎] 무서운 테잎 2

척척하고 질퍽거리는 복날의 중심에 왔습니다. 지겨운 무더위를 견디며 머지 않은 여름의 끝을 바라는 모든 분을 위해 두번째로 무서운 테잎을 준비했습니다. 공포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에서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공포,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 가장 원초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알 수 없음’과 ‘할 수 없음’이 적절하게 합쳐져서 최고의 공포를 만들어내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단테의 지옥부터 도시 괴담까지 시대를 넘나들고, 낭만주의 공포 문학부터 스팀 공포 게임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공포는 부단히 우리들을 가장 원초적으로 무섭게 하는 ‘알 수 없음’과 ‘할 수 없음’을 자극해왔습니다.

음악에서는 어떨까요? 대체 무슨 소리가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걸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하는, 그런 음악이 바로 ‘무서운 음악’ 아닐까요. 지난 번 무서운 테잎에서 ‘불편함의 한가운데’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죠. 여름을 맞아서, 다시 한 번 그 불편하고 도통 짐작이 안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계로 초대합니다. 놀랍게도, 이번엔 전부 국내산입니다. <장화, 홍련>일까요, <기담>일까요, <알포인트>일까요, <불신지옥>일까요… 설마 <무서운집>? | 나원영 onezero96@naver.com

황병기 “미궁”
Pope X Pope “Satan Smiting Job with Sore Boils”
레이니썬 “Ovum”
잠비나이 “Wardrobe”
패닉 “불면증”
고은어린이합창단 “부도덕한 성관계 금지”
오대리 “미네르바”
로우 잰 “Agnosticism”
야야 “파괴자”
아스트로비츠 “질주” (윤상)
홍철기, 박다함, 최태현 “서울의 비명”
공구리 “Dead Gook Storage”
더 히치하이커 “The Giant Part 3”
톡식바이어스플뤠르아이비 “Swarm of Locusts”
백현진 “오후만 있던 일요일” (어떤날)
크레센츠 “Believe In Death”
404 “숲속에서”
Kryphos “Suicide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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