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Kevin Oh)의 싱글 “How Do I”는 장르로 놓고 보면 팝에 가깝다. 추울 때 흔히 들리는 잔잔한 느낌의 팝이지만, 한국의 발라드와는 그 결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단순히 그의 해외 거주 경험 때문이 아니라, 곡은 생김새 자체가 (특히 보컬 라인이) 영미권의 세련된 팝 음악과 흡사하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추운 일본의 정서와도 어느 정도 결이 맞지만 그보다는 코드 진행이나 코러스에서의 테마 변경, 음역을 쓰는 방식에서 오는 매력이 먼저 다가온다. 제한적인 음계 사용으로 보컬 역량에 의존하는 한국형 발라드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것이 매력임에도 익숙하지 않아서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 박준우 blucsh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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