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nde Redhead – My Plants are Dead | Penny Sparkle (2010)
5월 4일 금요일, 내한공연 | http://supercolorsuper.com/2012/02/21/blonde-red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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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 레드헤드의 2010년 앨범 [Penny Sparkle]의 수록곡.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고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보컬이다. 서정적인 감상을 이끌어내는데 전자음을 가장 잘 섞는 밴드 중 하나인데 이 곡이 특히 그렇다. 미니멀한 비트에 맞춰진 보컬을 따라가다가 문득 혼자 남겨지는 기타 플레이가 무척 아름답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쓸쓸하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 숨겨진 어떤 무서운 것을 그리게 된다.

* 전기기타와 신서사이저가 밴드 특유의 황량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내는데, 그걸 완성하는 건 폐렴에 걸린 것처럼 쉰소리를 내는 창백한 보컬이다. 병약함인지 미성숙함인지 헷갈리는 채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종의 안타까운 감정을 자극한다.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어떤 기억, 요컨대 그녀의 목소리는 우리가 아주 오래 전에 잃어버렸고 또한 그 사실조차 잊어버린 시절을 환기한다. 희미하게 남겨진 흔적들을 들춰보게 만든다. 블론드 레드헤드의 사운드와 단단하게 묶여 있는 이 창백한 목소리가 청자를 설득한다.

* 이 모순적인 카주 마키노의 보컬은 그저 ‘몽환적’이라는 단어로 수렴되기엔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슬프고 또한 복잡하다. | 글 차우진  nar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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