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JYB(雞蛋蒸肉餅) | 일보후퇴, 일보전진

앞부터 뒤로 헤이헤이(드럼), 소니(기타), 소프트(보컬). 윙(베이스). Ⓒ sunny_liu

“Hey Darling Darling”

신현준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에 참가하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 공연을 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 본인과 GDJYB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간략히 말해 줄래요?

소니 청 첫 공연을 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었다니! 우리는 정말 한국이 그리웠어요! 가장 큰 변화는 저를 포함한 두 멤버가 COVID 이후 대만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지금 우리 네 멤버는 장거리(long distance) 관계를 맺고 있어요. 이번 페스티벌 준비를 위해 서울에 조금 일찍 와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이건 독특한 경험이네요.

신현준 “Street Fighters”(2016), “Why Don’t You Kill Us All?”(2018) 같은 곡들은 감정적으로 매우 강렬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감정을 표현한 이후, 어떻게 앞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소니 청 그 질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우리는 그냥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그걸 음악으로 실험하려고 했을 뿐이거든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우리의 곡들은 곡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잖아요. 다른 단계들마다 다른 접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정말 ‘나아가는’ 걸까요? 가끔은 오히려 뒤로 물러서기도 해요!

“Street Fighters”

신현준 평소의 궁금증 하나 물어 볼게요. 밴드 로마자 이름은 雞蛋蒸肉餅(계란찜 고기완자)에서 따왔지만, 화어(華語) 병음 ‘jidanzhengroubing'(JDZRB)도 월어(粤語) 병음 ‘gaidaanzingjukbeng'(GDZJB)에서 온 것도 아닌 것 같네요. GDJYB라는 표기는 장난스럽게 지은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요?

소니 청 월어(광동어)에서 따온 게 맞아요. 다만 ‘공식’ 표기법은 아니에요. 사실 홍콩 사람들 대부분은 공식 월어 병음을 모르고 자기들 나름의 방식으로 단어 스펠링을 적어요. 예를 들면 ‘lol’이나 ‘XD’ 같은 인터넷 용어도 공식 영어는 아니잖아요. GDJYB는 ‘Gai Dan Jane Yuk Bang’에서 온 거에요.

2018년 홍콩 <클라켄플랍 페스티벌> (Clockenflap Festival) 공연 뒤. Ⓒ jas_kayu

신현준 이번 컴백은 밴드의 장기적 활동 재개의 신호일까요? 아니면 라이브 공연을 위한 특별한 재결합인가요? 새 앨범 계획도 있나요?

소니 청 앞서 말했듯 저희는 장거리 관계를 맺고 있어요. GDJYB를 해체한 건 아니고 아주 긴 휴지기를 가졌던 거죠. 지금은 몇 년 전 시작했던 앨범 작업을 마무리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2019년 이후 첫 한국 공연이니만큼 새로운 곡을 한국의 오래된 친구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 정말 설레요.

신현준 대만에서 러닝 유스(Running Youth; 絶命靑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주로 대만에 기반을 두고 있을 건가요, 아니면 대만과 홍콩을 오갈 예정인가요?

소니 청 앞으로도 계속 두 곳을 이동할 거에요. 저는 태생적으로 유목민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환경에 체류해야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생기네요.

신현준 대만 인디 음악 씬은 어떤가요? 홍콩보다 더 개방적이라고 느꼈나요? 아니면 그곳만의 어려움도 겪었나요?

소니 청 음… 이건 저한테 좀 어려운 질문이에요. 모든 곳은 그곳만의 음악 문화가 있고, 고유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음악 취향도 문화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고 싶네요. 대만은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가 있고, 홍콩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지금 홍콩에서는 음악을 만드는 데 근심과 제약이 많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대만이 조금 더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2024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이머지 페스티벌> (Emerge Festival). Ⓒ yu._.tzuchen

신현준 영어로 주로 노래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그런 선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정체성이나 청중,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 대해서요.

소니 청 우리는 ‘홍기시(Hongish)’로 노래를 써요. 홍콩식 영어죠. 이건 우리가 어디 출신인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언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문화이기도 하고요. 홍콩은 전통문화가 많지 않은 국제 도시였기 때문에, ‘홍기시’가 홍콩의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홍기시에는 가끔 홍콩 사람들만 아는 농담이 숨어 있어요. 하지만 흥미로운 건 음악 스타일 때문에 저희 음악의 청중 가운데 홍콩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죠.

신현준 마지막으로 여러 곳의 무대를 거쳐온 아티스트로서 지금 이 시점에서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는 어떤 의미인지 한번 더 물어볼게요.

소니 청 <아시안 팝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거든요! 우리가 한국어를 못해서 서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 청중들은 너무나 따뜻하고 열정적이어서 한국에서 공연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어요! 다시 올 수 있어서 기쁩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니, 헤이헤이, 윙, 소프트. Ⓒ 26phi

GDJYB 내한공연 포스터. 3회 방문해서 4회 공연을 가졌다.

One comment on “GDJYB(雞蛋蒸肉餅) | 일보후퇴, 일보전진”

  1. 요새 많이 올라와서 좋습니다 ㅎㅎㅎㅎ GDJYB도 weiv 덕분에 알게 된 밴드인데 16년 이후로 한동안 소식 못듣던 밴드인데 덕분에 간만에 소식도 듣고 신곡도 듣게 돼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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