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f(x)) – Electric Shock | [Electric Shock](EP) (2012)

 
에프엑스의 입장에서는 아마 이 신곡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테스트받는 자리가 아닐까? 여전히 ‘비범한’ 의상과 사진이고 여전히 외국 작곡가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으며 여전히 ‘선병맛 후중독’을 노리는 듯한 가사를 부른다(‘전기충격’ 4행시나 ‘의사 선생님’ 드립 등). 날렵하고 날카로운 비트, 층층이 쌓아 꽉 채운 효과음들, ‘잡음’과 ‘간섭’을 끊임없이 흘려보내는 저릿저릿한 사운드, ‘시니컬’한 창법이 인상적인 댄스 팝으로, 요약하면 듣는 재미가 상당한 곡이다(이 곡을 포함한 음반 전반부의 세 곡은 특히 그렇다). ‘Money talks’라는 관용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럼에도 예전 히트 싱글들에 비해 조금 산만하게 들리는 건 사실이다. 샤이니의 “Sherlock”을 들었을 때와 비슷하다. 멋지고 화려한데 어딘지 모르게 삐걱거린다. 최근 아이돌 댄스 팝의 구성과 사운드가 프랙탈 눈송이처럼 복잡해지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피노키오”나 “Chu~♡” 등의 옛 히트 싱글들은 비슷한 난관을 선명한 훅과 잘 정련된 구성으로 건너뛴 바 있다. 음반 전체의 흐름은 이 ‘미니 앨범’이 정규작보다 더 낫다는 인상인데, 어떤 이들에게는 좀 무겁고 시니컬하게 들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 최민우 daftsounds@gmail.com

 

3 Responses

  1. Flood Plus

    제트별(Jet)이 제일 인상적이고 나머지들도 좋았습니다. 뮤직비디오도 음반컨셉처럼 난해하고 병맛으로 찍으면 좋을텐데 좀 평범하게 나와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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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oonghoon Shin

    우리나라 음악은대부분 ‘핫’ 한 느낌이라면 에프엑스는 얼마안되는 ‘쿨’ 한 음악을 하는그룹이란 느낌이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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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gel6emilly

    전체적으로 공감이 가네요. 뮤비야 전형적인 s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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