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en Pallett | A Swedish Love Story (EP) | Domino, 2010

캐나다산 스웨디시 팝

오웬 팔렛(Owen Pallett)은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베이루트(Beirut) 등의 조력자로 이름을 알리다가 2010년 자신의 앨범 [Heartland]를 발표한다. 연말 즈음 발매한 [A Swedish Love Story]는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기보다는, 쉼표를 찍는 소품집에 가깝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앤드류 버드(Andrew Bird)의 앨범과 비교할 수 있겠으나, 옌스 렉만(Jens Lekman)풍의 말랑한 스웨디시 팝에 좀 더 가깝고, 옌스 렉만 보다는 좀 더 댄서블 한 것이 최근의 로맨틱한 신스팝 조류와 맞닿아 있다.

스타카토(staccato), 피지카토(pizzacato) 주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이올린을 활용함으로써 자신이 유능한 바이올리니스트임을 뽐내는 동시에, 그와 비슷한 테크니션들이 범하기 쉬운 우(지나치게 기교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 세션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결정적 실수)를 부드러운 멜로디 라인으로 피해간다. 나긋나긋하게 영롱이는 신디사이저와 가벼운 드럼비트 그리고 미성의 목소리가 변주되는 바이올린 음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A Swedish Love Story]가 ‘달콤한 인디팝’ 부류의 음악이 갖고 있는 전형성을 탈피하는 지점은 바로 바이올린의 다양한 활용이다. 바이올린이 기타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앉아 자유자재로 리듬후크를 만들어 낸다. 물론 ‘팝’의 테두리에 벗어남 없이 부드럽게 귀를 휘감는다. 통속적이되 지루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인디팝’ 바닥의 논리인 법. 오웬 팔렛은 아슬아슬한 경계를 경쾌하게 뛰어넘으며 ‘팝’의 외형을 넓히고 있다. 물론 4곡, 16분 정도의 짧은 플레이 타임이 불만스럽긴 하다. 어쩌면 꼬리가 짧아 꼬집을 만한 구석이 적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글 최성욱 prefree99@naver.com

ratings: 4/5

수록곡
1. A Man With No Ankles
2. Scandal of the Parkade
3. Honour the Dead, or Else
4. Don’t Stop

관련 사이트
Owen Pallett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owenpallett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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