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 사나이 | 누구하나 빠짐없이 잘생겼다 리듬파워 (2012) 요즘 트로트를 들어본 적 있는가. 장르를 개별 분리해야 할 정도로 곡 맵시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메들리는 오토튠을 사용하는 등 일렉트로니카로 나설 기세다. 여기 리듬파워의 정서는 가히 트로트다. 제목 그대로 ‘사나이’ 심금 울리는. 꽤나 칙칙한 7~80년대 B급 영화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제 아무리 옴므파탈을 추구하더라도 패션과 트렌디한 감각이 따라야 하건만, 이건 어째 찌질하다. 복고 댄스음악에 랩을 동반한 리듬파워의 성향이 한층 보편적인 정서에 기대버렸다. 노래방에서 상사 앞에서 부르기 좋은, 그러면서도 청춘의 재기발랄함은 적절히 배어나오도록 가사와 랩을 배치했다. 목을 한층 조이며 부르는 행주의 창법은 묵직한 의지에 숨겨진 남자의 읍소와 처량함을 대변한다. 엠넷에서 방송되는 <유세윤의 아트비디오>를 통해 탄생된 뮤비는, 본래 다이나믹 듀오가 뽐낸 기치의 연장선이다. 코믹함을 필두로 하는, 그러면서도 자아의 성장통을 담아내는 것은 다듀만의 전매특허다. 제작을 총괄한 다듀일 텐데 아쉽게도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정도로 리듬파워의 공력을 제한시켰다. 그래서 진부하다. 그럼에도 이 곡을 타이틀로 택한 것은 현실의 각박함을 관통해보려는 나름의 고육책이었을 것이다. 웃음을 유발해야 한다는 압박은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과 유관하다. 리듬파워의 선택은 당연히 좁혀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요구와는 다르게 다분히 아이돌이 늘어나는, 그래서 각진 댄스와 차갑게 느껴지는 소리들에 몸서리칠 무렵이다. 복고적이고 진부하지만 구수한 사나이의 노래가 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게 전부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가슴에 와닿는 메시지가 요구된다. | 류석현 soulryu@hanmail.net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