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ona Apple – Every Single Night | [The Idler Wheel Is…] (2012)

 

7년 만에 나온 피오나 애플의 신보 [The Idler Wheel Is Wiser Than The Driver Of The Screw And Whipping Cords Will Serve You More Than Ropes Will Ever Do]는 ‘재지’하고 ‘블루지’한 발라드 모음집이다. 소리는 전작보다 훨씬 간결하고 내밀해졌지만 청자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자기 자신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신경증으로 치닫기 쉬운 강렬한 충동과 들끓는 열정이 ‘예술가’의 시선과 손길을 통해 효과적으로 제어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글로켄슈필과 더블베이스, 브러시 드럼, 퍼커션, 애플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이 연극적인 곡이 유도/선사하는 것은 일종의 ‘직접성’일 텐데, 불안정하게 흐르면서도 캐치하게 귀를 사로잡는 선율과 애플의 음성은 청자로 하여금 깊은 수준의 공명을 일으킨다. 고통을 한껏 끌어안으면서도 대책 없는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가사 역시 그에 일조한다. 우아하고 낭만적이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싱글이다. | 최민우 daftsounds@gmail.com

 

One Response

  1. 이석호

    앨범명 역시 when the pawn ~~~~~ 으로 시작했던 앨범의 타이틀을 기억나네요. 그때 천사같았던 어린 소녀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SXSW에서 이 노래 연주를 들어보고 괜찮은 음반이 나오겠군아.. 했는데. 역시 앨범을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피오나 애플다운 음반이더군요. WALKMEN, PERFUME GENIUS 도 그렇고 유독 올해 인디 초기음반들은 다 사색적이고 향수를 부르는 음반이 많네요.

    p.s 다가오는 Passion pit음반은 summer에 맞는 음반인만큼 어서 빨리 리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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