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될 ‘위클리 웨이브(weekly weiv)’는, 최근 2주간 발매된 음반에 대한 여러 필자의 짧은 평들을 모은 정기 코너다. ‘꼭 언급해야 할’ 앨범과 ‘꼭 들어봤으면 하는’ 국내외 앨범 들을 가능한 한 다양하게 소개하고 추천할 생각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첫 회에서는 특별히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발매된 음반들을 다룬다. | [weiv]
 
 

3호선 버터플라이 | Dreamtalk | 비트볼뮤직
차우진: 첫 곡이야말로 출입구다. 그다음엔, 어쨌든 우리는 다른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8/10
우해미: 실험적인 음악은 많다. 하지만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는 실험적인 음악은 많지 않다. 9/10
김영진: 본능적이고 말초적인 감각보단 의식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이 강한 밴드로서의 특징이 전작과 비슷하게 이어진다. 완숙미는 있지만 기발함이 없어 아쉬운 이야기책 같다. 7/10
최민우: 간결하고 단단한 (노이즈) 로큰롤과 아름다운 발라드가 스튜디오라는 필터를 통과하면서 복합적인 음악적 경험으로 탈바꿈한다. ‘어른’들이 만드는 섬세하면서도 자극적인 음악. 8/10

 

십센치(10cm) | 2.0 | 미러볼뮤직
차우진: 이들의 강점은 ‘남자로서의 자신’을 솔직히 대면할 때 있었다. 그건 모험이었다. 이번엔 너무 관습적이고 안전한 쪽이다. 4/10
우해미: 푸짐해진 세션만큼 어쩐지 그리운 여백. 그리고 고백할게. 나 더 이상 찌질한 남자가 귀여워 보이지 않기 시작했어. 5/10
김영진: 호소력 강한 보컬, 편안한 악곡상의 선율, 군데군데 귀를 잡아채는(catchy) 가사. 여기에 추가된, 밴드 편성의 보다 풍부한 사운드가 긍정적인 변화를 안겨주는 소품 모음집. 물론 십센치 특유의 ‘어쿠스틱 치즈 팝’ 사운드가 환기하는 지루함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5/10
최민우: 풍성한 편곡과 가라앉은 무드에서 변화에 대한 갈망이 드러난다. 몇몇 곡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밴드의 ‘캐릭터’를 떠나는 걸 사람들이 납득할 정도로 인상적인지는 모르겠다. 6/10

 

전기뱀장어 | 최고의 연애 | 사운드홀릭
차우진: 이토록 록킹하고 멜로딕한 싱글들을 만나는 게 얼마만인가. 깔끔한 데뷔 앨범. 6/10
우해미: 난 만들 테니 넌 들으라는 식의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연주와 노래. 넌 잘 보이려 지나치게 애쓰지 않는 무심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의 남자? 7/10
김영진: 비교적 창조적인 멜로디에 빈틈없고 똑똑한 편곡을 입혔다. 하지만 멜로딕한 기타 리프와 보컬 라인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위저(Weezer)와 같은 펑크팝 밴드들이 획득한 다채로움이란 성과까지 기대하기엔 아직 부족해 보인다. 6/10
최민우: 깔끔하게 떨어지는 기타 팝 모음집. 하지만 EP에 비해 둔중하게 들리고, 재녹음한 곡들은 특히 더 그렇다. 신곡들이 옛 곡들에 비해 덜 선명한 탓도 있을 것이다. 5/10

 

톡식(Toxic) | First Bridge | Ponycanyon Korea
차우진: 어디로 가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이 데뷔 앨범은 ‘톡식의 음악’을 설명하는데 실패한다. 4/10
우해미: ‘어?’로 시작해 ‘응?’으로 끝나는 혼란의 20분. <탑밴드>를 열심히 보지 않은 게 다행이다. 깨져버릴 기대조차 없었으니. 3/10
김영진: ‘록밴드의 대중화를 꾀한 음반’이라는 밴드 측 설명이 만약 ‘좀 더 듣기 편하게 만든 음반’의 의미라면, 뭔가를 잘못 짚은 듯하다. 2/10
최민우: 목적도 방향도 개성도 불분명한 곡들. 눈치를 너무 본 건 아닐까. 3/10

 

Various Artists | 블루스 더, Blues | 붕가붕가레코드
차우진: 음악적 완성도 외에도, 이 앨범은 내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왜, 지금, 여기 ‘홍대’에서 블루스인가. 좋은 기획이다. 8/10
우해미: 플레이 버튼을 누른 후 어느새 손에 들린 맥주. 트랙이 넘어갈 때마다 술술 비워지는 술잔. 안주는 블루스. 8/10
김영진: 고전적 블루스 양식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다양한 블루스(풍) 음악을 포진시켜 골라 듣는 재미를 전한다. 하헌진, 김대중, CR 태규 등 ‘전통적 블루스를 자기 방식으로 연주하는 젊은 뮤지션’들이 없었다면 나오기 어려웠을 기획 음반이지 싶다. 7/10
최민우: 뚜렷한 컨셉, 다양한 스타일, 고른 완성도. ‘자기표현’이라는 고전적인 테마의 촉이 2012년 홍대 주변에서는 ‘블루스’를 향해 뻗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8/10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