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 – 어느 멋진 순간의 외출 |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2012)

 
이 밴드의 데뷔 앨범은 지난 5월에 ‘소리 소문 없이’ 발매되었다. 현재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멈춘 상태인데 개인적으로 다른 곡들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 들었을 때 ‘올드한 인상’을 받았는데 이상하게 자꾸 듣게 되는 힘이 있었다. 아무래도 구식의 감성이 공명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를테면 멜로디는 8, 90년대 록(개인적으로는 그 시절 홍콩 영화의 사운드트랙 같은 인상을 받는다)처럼 청승맞고 구성은 비약이 심하며 가사는 유치한데, 그럼에도 보컬의 음색이나 기타 톤이 겨냥하는 정서가 그냥 흘려보내도 될 만큼 사소하지 않다.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멋진 순간의 외출”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이 특히 그렇다. 그 점에서 아쉽고 언제고 다시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밴드. 음원은 모두 디지털로 판매 중이고, 유튜브에서도 저음질로 들을 수 있다. | 차우진 nar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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