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위클리 웨이브’는 첫 회와 마찬가지로 다섯 장의 국내 앨범을 선별했다. 최근 2주간 발표된 음반 중 국내반을 위주로 짤막한 리뷰를 담되, 선정 대상 및 시기는 일부 유동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소 이전에 나온(10월 10일 발매) 스팀보이즈와 스테레오베이의 스플릿 앨범 [상관]이 그러한 경우다. | [weiv] 에픽 하이 | 99 | YG엔터테인먼트 | 2012-10-23차우진: “Up”이나 “춥다”, “악당”같은 대표 트랙들에 박봄, 이하이, DEE.P란 이름이 새겨진 덕분에 앨범의 중심축이 YG로 이동한다. 차라리 공격적인 “비켜”로 정면돌파하는 게 나았을 뻔 했다. 5/10 우해미: 차라리 완벽한 YG 코스튬을 하고 나타났다면 놀리는 재미라도 있을 뻔했다. 5/10 김영진: 늘 그랬듯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말캉말캉한 일렉트로 팝튠이지만, 유독 맥아리 없는 래핑과 재미없는 보컬 라인(훅)이 두드러진다. 타블로의 탁월했던 작년 솔로작과의 격차 또한 크다. 3/10 최민우: 억지로 웃는 것 같은 음반. 4/10 스팀보이즈 & 스테레오베이 | 상관 | 자체제작 | 2012-10-10차우진: 비교적 일관된 감각과 멜로디, 노이즈의 활용 덕분에 스테레이베이에 더 관심이 간다. “초상”의 오래된 감수성이 특히 와 닿는데, 보컬은 취향이 명확하게 갈릴 것 같다. 6/10 우해미: 서로 다른 두 밴드가 함께 잘 둥글려낸 무던한 록 음반. 어쨌든 스팀보이즈와 스테레오베이 모두 윈윈. 6/10 김영진: 투박하고 때론 성글게 들리기도 하지만, 각기 90년대 펑크·그런지와 드림팝을 연상케 하는 직관적 사운드 위에 보컬과 연주상의 강한 대중적 호소력을 더해 귀를 잡아끈다. 7/10 최민우: 패기와 밍숭맹숭함이 섞여 있다. 사운드나 연주, 정서보다는 두 밴드 공히 드러내는 멜로디 감각에 더 눈이 간다. 5/10 캐스커 | 여정(旅程) | 파스텔뮤직 | 2012-10-25차우진: 완성도에 있어서 이들만 한 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듣는 재미보다 안정감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 그러니까, 결국 ‘실패하지 않을 선택’. 6/10 우해미: 텍스트의 난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리듬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보컬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건 그 속에 감동도 재미도 없다는 사실이다. 지나치게 단단하게 굳어진 캐스커 스타일도 지루하긴 마찬가지다. 5/10 정재일 | Incendies | 리플레이뮤직 | 2012-10-23 차우진: 아름답다. 비장하다. 선명하다. 그런데 부분적이지만, 지나치게 관습적이다(오스틴 윈토리(Austin Wintory)의 게임 [Journey]의 사운드트랙이 자꾸만 겹칠 정도로). ‘연극의 사운드트랙’이란 특성을 더 잘 살릴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6/10 우해미: 쟁글쟁글한 사운드를 촘촘하게 공들여 엮은 것보다 아름다운 여백. 한 음과 한 음 사이의 공백이 이처럼 아리고 쓸쓸한 적은 없었다. 8/10 최민우: 연극 사운드트랙임을 감안하고 듣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집중해서 들어도 좋겠지만 문득 찾아오는 반짝이는 순간을 즐겨도 좋겠다. 6/10 현아 | MELTING | 큐브엔터테인먼트 | 2012-10-21 차우진: 어떤 트랙도 “버블 팝”과 “트러블 메이커”의 성과에 미치지 못한다. “Ice Cream”이나 “Very Hot”이나 고만고만하지만, 그나마 용감한형제보다는 신사동호랭이가 현아와 더 잘 맞는다. 3/10 우해미: 음악을 취하는 방법에 따라 완성도가 다른 두 음악을 듣는 것 같은 기묘함을 경험하게 된다. 눈으로 봐야 하는 음악의 갑. 고로 눈 감는 순간 3점 감점. 미안하다. 눈 감았다. 3/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